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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Eat]수락산역 맛집 제주몸냥고기국수 후기(몸국)


해장이 필요할 때.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왜 31살인 제가 과음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날 과음으로 인한 불편한 속을 달래고 집으로 귀가 중 수락산역에 얼마전에 생긴 '제주 몸냥 고기국수'집이 생각나서 찾아갔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아마 4월 말경 오픈한 기억이나며 작년 제주에서 먹었던 음식이 생각나서 5월 6일 방문 하였고 후기 남깁니다.



제주 몸냥 고기국수의 위치.  아직 다음 지도에 플레이스 등록 이전인 것 같습니다. 수락산역 5번 출구로 나와 100세 약국을 끼고 골목 안쪽으로 들어오시면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몸국으로 가자.


식당안으로 들어가여 메뉴판을 보고 한참을 고민하다가. 수락산역에서는 잘 보기 힘든 메뉴인 몸국을 주문 하였습니다. 고기가 주룰 이루는 메뉴는 먹기 싫었고 조금 부담 없는 메뉴를 생각하여 몸국으로 주문 했습니다.



몸냥 고기국수의 메뉴입니다. 따로 메뉴판은 자리에 준비되어있지 않습니다. 식당이 크지 않아 어느자리에서든 쉽게 메뉴 확인이 가능합니다. 고기국수를 비롯한 고기국밥, 그리고 제가 주문한 몸국까지 제주음식으로만 준비하신 듯 합니다. 가격은 전부 7천원.


천천히 기다리며 식당 내부를 둘러 보았습니다. 식당이 오픈 주방과 함께 굉장히 깔끔 합니다. 개업한지 얼마 안된 식당이라 상당히 깔끔합니다.

제가 주문한 몸국에 '몸'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이 써있습니다. 사진상 확인하기 어려우실 것 같아 따로 적어드리겠습니다.

몸이란? 제주에서는 모자반을 '몸' 또는 '몰망'이라고 합니다. 모자반은 동남아시아, 일본, 대서양 등에서 50여 종 이상 생육하고 있고 우리나라 전 연안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얇은 바다에서 채취되며 톳과 비슷한 생김새이며 겨울철에 많이 채취되고 있습니다. 모자반에는 칼슘이 푸부하며 골다공증, 관절 예방에 좋으며 저열량, 저칼로리이므로 체중 감량, 다이어트에도 좋습니다. 또한 알긴산 성분이 피로나 음주로 인한 간 회복에 도움을 줍니다. 대표적으로 무침, 볶음 국 등으로 많이 드시며 고기와 같이 곁들여 국수와 드시면 더욱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

자세한 설명이 써있어 음식을 기다리며 읽어보고 또한 음주 후에 좋다니 더욱 기대됩니다.



몸냥에 대해서도 카운터에 간략이 써 놓으셨네요 마음대로란 제주 방언이라고 합니다. 하단에 있는 방언 문장은 너무 해석이 어렵네요.


 

테이블 위에는 접시와 식기와 함께 부추무침, 김치가 통으로 올려져 있습니다. 그릇에 소분하여 드시도록 되어있으며 모두 국산으로 원산지 표기가 되어있으며. 부추무침은 따로 먹더라도 젓갈 맛이나, 간이 쎄지 않습니다. 보통 국밥집에서는 석박지를 찬으로 주시는데 부추무침이라 좋습니다. 김치도 국산배추를 사용하신다 하셨지만 전반적으로 무난한 김치맛입니다. 간이 쌔지 않은게 특징입니다.



따로 가져다 주시는 고추와 된장입니다. 큰 고추를 하나 먹었는데 매운 고추는 아니었습니다.



메인메뉴 몸국입니다. 해조류이기 때문에 미역국과 비슷한 색깔을 띄며 표면에 올라온 거품은 저으면 바로 없어집니다. 고춧가루와 다른 가루가 고명으로 얹어져 나오는데 마늘이나 깨 같지는 않으나 잘 모르겠습니다.



밥과 함께 뚝배기가 한 숨 죽고 난 상황입니다. 밥은 기본으로 나오고 추가로 밥을 더 드시길 원하시면 더 제공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요즘 추가로 공기밥 가격을 받지 않는 식당은 오랜만인것 같네요. 아직 오픈빨이 남아있어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기분 좋습니다.


밥과 같이 부추무침을 먼저 먹어보았습니다. 깔끔하게 간이 적절합니다. 

몸국 안에 얇게 잘뜬 수제비도 넣어 주셨네요. 부추무침과 함께 먹었는데 제 입에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밥을 말았을 때는 약간 슴슴할 순 있지만. 부추무침, 김치와 함께 먹었을 때 맛있습니다.



집앞에서 제주음식.



작년에 제주에 방문 하였을 때는 몸국을 처음 먹어보고 약간 의아했습니다. 현지에서 먹었지만 제 입맛으로 표현 하자면 '미역국의 하위호환'인 느낌이 강했습니다. 모든 면을 따졌을 때 미역국이 훨씬 맛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동네에서 우연하게 먹은 몸국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돼지고기와 함께 모자반을 끓인 맛은 미역국이랑은 다르게 돼지특유의 잡내나 느끼함 보다는 깔끔한 맛이 강했습니다. 돼지고기를 우린 음식들은 소고기를 우린 음식에 비해 다소 무거울 수 있지만. 모자반과 잘 어울려 깔끔하였습니다. 물론 평소 음식의 간을 쌔게 드시는 분들은 다소 심심하다고 느낄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평소 과음하시거나 해장국 계열에서 순대국, 뼈해장국 등 다소 자극적인 해장은 싫고 속이 좀 편안한 해장방법을 찾으시는 분들에게는 정말 좋은 음식일 것 같아요. 수락산에서 등산을 마치신 후, 또는 서울에서 잘 먹기 힘든 제주음식을 즐기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적극 추천 해드립니다. 저는 이번에 몸국을 먹었지만 두고두고 여러 메뉴를 먹어보며 더욱 상세하게 포스팅 하겠습니다.